저의 경우 주택구입 자금을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CMA에 넣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 CMA 금리가 3.3% 정도로 높지 않죠. 때문에 특별한 투자처 없이 CMA 이용기간이 길어지면 왠지 모를 손해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 투자 중 하나가 공모주 투자 입니다. 이 글에서 공모주 투자 방법을 소개하지는 않고요, 제가 왜 공모주 투자를 하는지, 어떤 정보를 이용해서 투자하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수익은 어땠는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공모주 투자 이유
제 투자 성향과 맞지않지만
저의 투자 성향을 굳이 이야기하자면 안전추구형이며 가치투자를 선호합니다. 보통 가격이 많이 떨어진 우량한 자산을 매수하고 추가 하락을 견딘 후 이후 상승분을 통한 수익을 기대합니다. 저의 특별한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개인 투자자에게 가장 쉬운 투자가 이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공모주는 전혀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 요즘 상장되는 기업의 공모가를 봤을 때 전혀 저렴하지 않거든요.
비 이성적인 주가 흐름
그런데 공모주가 상장되는 첫째 날 주가의 흐름을 보면 비 이성적인 주가 변동이 항상 발생합니다. 대표적으로 스팩주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인수 합병이 목표인 스팩주는 상장 직후 아직 특별한 인수 합병소식이 없음에도 공모가 2천원의 두 배인 4천원을 넘는 가격으로 자주 거래됩니다. 며칠 지나면 다시 원래 공모가인 2천원 근처로 돌아오는데도 말입니다. 공모주에 투자하는 거의 모든 사람이 이러한 주가 흐름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공모주는 장 시작하자마자, 아니면 적어도 상장일 당일을 넘기지 않고 매도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높은 확률로 수익실현 가능
상장일 당일 이러한 비 이성적인 주가 흐름을 이용하면 아주 높은 확률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장 주식의 가격이 싸지 않다는 걸 알지만 이미 투기판이 되어버린 공모주는 나보다 더 비싸게 사줄 사람을 기대하며 달려드는 수많은 사람들 덕분에 아직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낮은 리스크
“지금 나에게 이러한 투기판에 뛰어들라는 소리냐? 갑자기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돌아와서 손해보면 어떡합니까?” 라고 반문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맞는 말씀이지만 그럼에도 공모주는 리스크가 적기때문에 어느순간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돌아온다 하더라도 잃는 게 많지 않습니다. 그런 시기가 오기까지 충분히 비 이성의 파티를 즐겨도 되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파티가 끝나더라도 큰 손해는 없을테니까요.
공모주 투자 수익 현황
제가 공모주 투자를 시작한지는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2020년에 SK바이오팜 등 몇 개의 공모주로 온 세상이 시끄럽던 그 시기에 저도 투자를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한 건 주택마련을 위한 현금을 CMA에 보관하기 시작한 작년 중순 정도부터 였던 것 같습니다. 24년 되어서 투자한 공모주의 수익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종목명 | 투자금 | 순 수익 (기회비용 차감) |
하나32호스팩 | 120,000,000 | 24,643 |
엔젤로보틱스 | 130,000,000 | 49,726 |
삼현 | 720,000,000 | 472,258 |
케이엔알시스템 | 58,050,000 | 44,351 |
하나31호스팩 | 200,000 | 10,573 |
SK11호스팩 | 64,000,000 | 65,379 |
유안타15호스팩 | 80,000,000 | 18,816 |
에이피알 | 562,500,000 | 223,035 |
케이웨더 | 35,000 | -6 |
코셈 | 160,000 | -25 |
순수익을 계산할 때 공모주 투자금에 대한 CMA 이자 3.3% 혹은 3.4%와 수수료를 차감했고요, 거래세와 증권사 수수료는 너무 미미하기 때문에 따로 차감하지 않았습니다. 케이웨더와 코셈의 순수익이 마이너스인 이유는 균등 배정으로 청약 후 주식을 배정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배정받은 주식이 없기때문에 수익이 없지만 이자 비용은 기회비용으로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마이너스로 입력 했습니다. 이렇게 계산했을 때 24년도 공모주 투자 순 수익은 3월 현재까지 88만 4천원 입니다.
투자시 고려사항
종목선정
사실 요즘은 눈감고 종목을 찍어도 손해보기 쉽 않은 분위기 이지만 공모주에 투자할 때 최소한 CMA 이자는 남길 수 있을만한 종목인지 약간의 조사는 하시는 게 좋습니다. 조사하는데 큰 시간이 들지 않지만 약간의 시간도 내기 힘들다면 신뢰할만한 유튜브 방송이나 블로그에서 종목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지 정도만 살펴보고 그러한 종목만 거르셔도 손해날 확률은 현격히 줄어듭니다. 저는 보통 투자하기 전 아래 블로그와 유튜브 정도는 꼭 확인합니다.
재테크의 여왕 슈엔슈’s 블로그
애소리의 돈버는 소리’s 유튜브
물론 더 훌륭한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들이 있을 수 있지만 저의 경우 위의 두 사이트 정도면 저 한테 필요한 정보는 모두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올려주시는 정보를 다 보지도 못할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일정 체크하기
저는 공모주 청약일을 한달 정도는 미리 확인하고 제 개인 캘린더에 적어놓습니다. 이때 각 종목의 청약일과 함께 어느 증권사에서 청약하는지 정도는 같이 확인해두시면 좋습니다. 혹시 아직 계좌가 없는 증권사라면 미리 계좌개설 하시고요. 저의 경우 공모주 청약 일정을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합니다.
보통 공모주 청약은 2일에 걸쳐서 이뤄지는데 위의 사이트에서는 청약일 두번째 날만 달력에 표시 해줍니다. 실제로 청약하실 때도 둘째 날에 청약하시면 됩니다. 그래야 하루라도 CMA 이자를 아낄 수 있거든요.
계좌 개설하기
요즘 증권사 계좌는 비대면으로 개설 가능합니다. 그런데 최근 20영업일 이전에 계좌를 개설한 일이 있다면 신규 계좌개설이 안됩니다. 이 때 카카오뱅크 제휴를 통해 계좌를 개설하면 20일 제한없이 계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들어가셔서 오른쪽 하단의 “···” 메뉴에 들어가시면 투자 항목에 “증권사 주식계좌” 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해당 메뉴에 들어가셔서 필요하신 증권사 계좌를 만드시면 됩니다. 참고로 모든 증권사 계좌를 개설할 순 없으니 많이 쓰이는 증권사 계좌는 미리 만들어 두시길 추천 드립니다. 지금 조회해서 보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교보증권” 정도가 개설 가능해 보이네요.
맺음말
오늘 글에서는 공모주 투자에 대한 저의 생각과 투자현황 그리고 알아두면 유용한 몇가지 정보에 대해 적어봤는데요 목돈을 임시로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정보였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