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 가구 종류 및 현명하게 구입하는 방법

원목 가구는 다 똑같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사실 나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기 위해서는 목재의 종류와 특성, 관리 방법 등을 어느정도 알고 계셔야 합니다. 저 또한 비전문가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정보만 정리해서 전달 드릴게요.

목재의 종류

나무로 가구를 만들 때 어떤 종류의 나무를 사용했냐에 따라서 가구의 특성이 크게 달라집니다. 따라서 가구를 만들 때 사용하는 목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부터 설명 드리겠습니다.

PB (Particle Board)

Particle-Board
Particle-Board

싱크대나 붙박이 장 같은 곳에 주로 사용됩니다. 사용하고 남은 나무, 톱밥 등을 본드로 결합시키고 압축시켜서 보드 형태로 만듭니다. 입자가 굵고 거칠기 때문에 표면에는 무늬목 또는 필름을 붙여야 가구 등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본드 사용량이 많고 가격이 저렴합니다.

MDF

MDF
MDF

PB와 거의 비슷하지만 사용되는 나무 입자가 훨씬 더 작고 곱습니다. 수분에 약하고 원목 가구에 비해 내구성이 좋지 않습니다. 다양한 모양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 자재가 저렴하기 때문에 가구 및 인테리어 소재로 활발하게 사용됩니다. 나무를 갈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원자재에 좋은 나무가 들어갈 가능성이 낮고 PB와 마찬가지로 많은 양의 본드를 사용해서 제작합니다.

합판 (Plywood)

합판
합판

아주 얇은 나무 판을 가로, 세로 교차되게 쌓은 후 본드로 붙여서 제작합니다. 수축 및 팽창에 취약한 원목가구의 단점을 보완한 소재이지만 수분에 노출될 경우 본드로 결합한 나무 판이 떨어져서 쉽게 손상되기도 합니다.

PB-합판-사용-의자
PB-합판-사용-의자

위의 사진은 저희 집에 있는 피아노 의자를 아래에서 위로 찍은 사진 입니다. 슬쩍 보셔도 합판과 PB를 조합해서 만든 의자라는걸 아시겠죠.

집성목

PB, MDF, 합판으로 만든 가구를 원목가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대부분의 원목가구는 한 종류의 나무를 붙여서 가구로 사용할 수 있는 크기로 만든 집성목을(집성 : 여러 가지를 모아서 체계 있는 하나를 이룸) 주로 사용합니다. 가끔 거대한 하나의 나무를 통으로 사용하는 가구도 있지만 공급, 가격 등의 측면에서 비현실적입니다. 집성목은 사용된 나무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어떤 나무를 이용해 만들었냐에 따라 가구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나무의 종류

그러면 집성목을 만들 때 사용하는 나무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크게는 소프트 우드와 하드 우드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각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프트(Soft) 우드하드(Hard) 우드
침엽수활엽수
밀도 높음밀도 낮음
가공 비교적 쉬움가공 어려움
무름튼튼함
저가고가
삼나무, 스프러스,
편백나무, 낙엽송
참나무(오크), 호두나무(월넛),
물푸레나무(애쉬),
단풍나무(메이플)
나무-특징-비교

소프트 우드

위에 설명을 보면 무조건 하드 우드가 좋아 보이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소프트 우드는 자라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이고 가격 또한 저렴합니다. 비교적 무른 나무이기 때문에 가공도 수월하고요. 주로 건축물의 구조물이나 가구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 폭 넓게 사용됩니다.

하드 우드

자라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공급이 많지 않고 가격이 비쌉니다. 따라서 짧은 기간 또는 많은 양의 나무가 필요한 곳에는 사용하지 않으며 고급 가구나 내구성이 필요한 원목 가구 등에 사용됩니다.

원목 가구의 마감

페인트

원목 가구를 페인트로 마감하면 원하는 색깔을 표현할 수 있고 수분이나 외부 자극으로부터 가구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가리기 때문에 나무의 느낌을 전혀 살릴 수 없고 이러한 특징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바니쉬 (니스)

니스로 많이 알려진 바니쉬도 주로 사용하는 마감재 중 하나입니다. 투명한 색깔이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나무임을 알 수 있지만 여러 번 바르고 말려서 투명한 막을 나무 위에 형성하기 때문에 나무의 질감을 느끼기는 쉽지 않습니다. 모든 원목 가구에 폭넓게 사용되지만 유연성이 있고 UV에 강하다는 특성 때문에 실외의 목재에 좀 더 어울리는 마감재입니다.

폴리 우레탄 (PU)

폴리 우레탄 마감은 수성과 유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수성은 비교적 빨리 마르고 독성이 덜하다는 특성 때문에 DIY에 많이 활용됩니다. 반면 유성은 수성에 비해 더 많은 독성을 띄며 건조에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대신 좀 더 강한 보호막을 형성합니다. 유성 폴리 우레탄의 경우 개인이 다루기 어렵기 때문에 가구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공장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스테인

스테인은 나무 위에 막을 생성하는 페인트, 바니쉬, 폴리 우레탄과는 다르게, 나무에 염료를 침투시켜 착색시키는 마감재입니다. 원하는 색을 표현하면서 나무의 결은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오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주로 바니쉬 코팅으로 마감합니다.

천연 오일

천연 오일은 나무에 스며들어 나무 원래 색깔을 더 도드라지게 만들어주고 동시에 나무를 보호하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없어서 실내 가구에 사용하기 좋지만 작업 시간이 길고 가구를 보호하는 기능은 약합니다. 뜨거운 컵 등으로 표면이 상하기 쉬운데 이때는 사포로 표면을 긁어낸 후 천연 오일을 다시 적용하면 원래 모습으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원목가구 현명하게 고르기

목재 선택

PB, MDF, 합판에 비해 집성목으로 만든 원목가구가 여러 면에서 더 좋습니다. 그렇다고 꼭 원목가구만을 선택해야 하는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MDF는 가격도 저렴하고 어떤 무늬목 혹은 필름을 표면에 붙였느냐에 따라서 원하는 색깔과 모양을 쉽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진짜 나무의 느낌은 덜하겠죠. 각자의 환경과 판단에 따라 결정하시면 됩니다.

다만 PB, MDF, 합판과 같은 목재를 선택하셨다면 반드시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을 확인해주세요. 방출량이 적은 순서대로 SE0, E0, E1, E2와 같이 표현하며 건강을 생각한다면 E0 또는 SE0 (Super E0)를 선택하는게 좋습니다.

나무 선택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하드 우드가 좋다고 하여 꼭 모든 가구를 하드 우드로 선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오래 사용할 가구가 아니라면 소프트 우드로 제작된 가구도 충분히 좋습니다. 다만 평생 사용하고 싶은 테이블, 책장 등의 구입을 고려하신다면 소프트 우드보단 하드 우드가 적합합니다. 여기에 명시하진 않았지만 같은 하드 우드에 속하더라도 각각의 단단함과 색깔, 질감, 향 등의 특성은 크게 다르니 꼭 본인에게 맞는 나무의 특성을 찾아서 구입하세요.

마감재 선택

가구를 조심히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며 나무가 주는 편안함을 충분히 느끼고 싶으신 분은 천연 오일로 마감한 가구가 좋습니다. 실외에서 사용하는 가구인데 스테인으로 마감되어 있는 가구라면 매년 스테인을 재적용 해야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 사용하는 가구인데 관리 등을 신경쓰고 싶지 않다면 폴리 우레탄 마감이나 바니쉬 마감 제품이 좋습니다. 소프트 우드로 제작된 가구를 선택한 경우에도 비교적 무른 나무를 보호해줄 수 있는 폴리 우레탄이나 바니쉬 마감이 적절해 보입니다.

맺음말

원목가구에 대해 조사하다 보니 천연가죽과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연 가죽도 질 좋은 풀 그레인 가죽위에 도막을 형성하지 않고 염료로 착색시켜 가죽 본연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아닐린이란 가죽이 생산(관련글 클릭) 되는데요, 보통 아닐린 가죽이 가격은 높은 대신 관리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닐린 가죽은 마치 질 좋은 하드 우드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천연 오일로 마감한 원목 가구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아닐린 가죽도, 천연 오일로 마감한 원목 가구도 사지 않을겁니다. 며칠 못 가서 저희 두 아들 녀석들이 작살낼게 분명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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