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외화통장을 활용한 엔화 투자 현황 및 추가 고려사항

지난번 엔화 투자를 시작한다는 글을 작성한 이후로 한달 그리고 약 10일 정도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시간이 날때마다 열심히 엔화를 사고 팔았는데 처음 시작할 때 생각했던 것과 실전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어떤 점이 달랐고 그래서 저는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했는지, 현재까지 수익은 어땠는지 공유해드릴 게요. 엔화 투자 관련해서 지난번에 작성했던 글은 (여기) 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생각과 달랐던 점

필요한 시점에 알림 받기 어려움

인베스팅닷컴-891.20 vs 토스뱅크-891.40
인베스팅닷컴-토스뱅크-같은시각-환율차이

원하는 환율에 도달했을 때 알림을 받기위해 Investing.com 이라는 앱을 사용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Investing.com 에서의 환율과 토스뱅크의 환율이 많이 다르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고 결국 토스뱅크 자체의 환율 알림 기능을 이용하는 것 외에는 환율 알림을 받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토스뱅크 자체의 알림도 제가 원했던 알림 기능과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필요한 시점에 알림을 받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잦은 매매 불가

"단시간 반복적인 외화거래가 탐지되어 내일부터 거래가 가능해요. 원화로 바꾸기는 거래한도 내에서 가능해요."
반복매매-경고-메세지

한도 내에서는 자유롭게 매수 매도가 가능할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보통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조금 잦은 횟수로 매매를 할 때는 어김없이 위와 같은 경고창을 보게 됐고, 그날 하루는 거래를 할 수 없었습니다.

거래한도 축소

이 부분은 기존에 작성한 글에서도 다뤘었는데 (링크) , 4월부터 하루 투자 가능금액은 1천만 원, 한달 투자 가능 금액은 1억원으로 축소 됐습니다. 금액에 크게 제한을 두지 않고 매매를 하고 싶었는데 4월부터는 이러한 한도 제한 때문에 매매 패턴과 1회 매수 금액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한 대응 부재

환율 상승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변동성에 투자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투자하기에 가장 불리한 환경은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때 였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급격히 환율이 떨어질 때는 그냥 지켜볼 필요도 있는데 그렇게 행동하는 대신 미리 결정한 폭 만큼 하락할 때 마다 기계적으로 엔화를 매수 하다보니 장기간 고점에 물려있는 기간이 종종 있었습니다. 물론 기계적으로 매매하지 않으면 좋은 타이밍에 매수할 기회를 잃을 수도 있지만 그것보단 리스크를 줄이는 게 더 중요해 보였습니다.

변경된 투자 방법

위에 말씀드린 이유로 투자 방법을 변경했는데, 사실 말씀드리기 죄송하지만 되는대로, 환경에 맞춰서, 그때그때 다르게 투자하는 방법으로 투자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 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알림을 받기보단 주기적으로 환율 확인

우선 원하는 환율에 도달했을 때 매수 또는 매도하는 방법은 포기하고 제가 주기적으로 앱을 열어 환율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사실 원하는 환율에 도달했을 때 매수 혹은 매도를 하지 못한다고 해서 항상 불리한 건 아닙니다. 기계적으로 매매했을 때 보다 더 싸게 매수할 수 있고 더 비싸게 매도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엔화 투자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사용 안하는 게 또 하나의 목표이기 때문에 현재는 일상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생각날 때 마다 앱을 열어 환율을 확인하고 필요할 때 매수 매도를 진행합니다.

잦은 매매 하지 않기

위에서 말씀 드린대로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질 때는 생각보다 빠른 주기로 엔화를 매수하게 되는데, 만약 현재 하락폭이 평소와 다르게 가팔라서 매수 타이밍이 너무 금방 도래한다면 매수를 멈추고 조금 쉬었다가 투자를 진행합니다. 물론 바닥에서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도 있지만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진 후 일정 금액이 물려있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이 방법이 좋아보였습니다. 물론 얼마나 가파르냐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이 필요하지만 이 부분은 답이 없기 때문에 각자가 본인에게 맞는 패턴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1회 투자금액 및 매수 매도 폭 축소

지난달 까지 저는 한번에 1천만 원씩 엔화를 매수했는데 이번 달 부터는 그 금액을 대폭 줄여서 투자하고 있습니다. 환율이 0.3%만큼 떨어지거나 오를 때 매수 매도 한다는 기준도 더 짧게 잡았습니다. 당연히 총 수익금도 많이 줄어들 것 같고 이 방법 자체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더 검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1회 매수 금액과 매수 매도 기준이 되는 금액의 폭에 대해서는 좀 더 괜찮은 값이 발견될 때 다시한번 관련 글을 올리겠습니다.

현재까지 수익금

현재까지 엔화 매도를 통해 73만 원을 수익 실현했고, 아직 보유하고 있는 엔화는 -11만 6천원 손실 중 입니다. 더하면 61만 4천 원의 수익이 현재까지 발생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는 금액 제한을 크게 받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에 임했지만 금액 제한을 받는 4월 부터는 수익이 얼마나 줄어들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맺음말

토스에서 거래금액을 제한하기 시작할 때 금융기관을 옮겨서 좀 더 제대로 엔화 투자를 시작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환율 우대 100%라는 혜택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실제로 너무 큰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에 결국 토스 뱅크를 계속 이용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찾아보니 타 증권사도 주식 매매를 위한 환전이 아닌, 단순 환차익을 위한 환전에 어느정도 제한을 두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고요. 물론 어려운 환경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내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아직 저한테는 조금 어려워 보였습니다. 별로 대단할 것 없는 엔화 투자 후기이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는 분들이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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