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Financial Statement) 이야기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시죠? 저도 그렇습니다. 사실 재무제표 안에는 아주 많은 정보가 들어있지만 저와 같은 비전문가가 모든 데이터를 보고 분석할 순 없기 때문에 1차적으로 봐야 할 중요한 데이터를 미리 결정하고 최소한 그 정도는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설명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뒤에서 할 설명들의 자료는 Webull 이라는 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입니다. 유용한 프로그램이니 혹시 모르셨다면 꼭 한번 사용해보세요.
들어가기 전에
미국 기업 정보는 앞으로 제가 말씀드릴 Webull 이 아니어도 야후 파이낸스, CNBC, Investing.com, Seeking Alpha 등 볼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어디서든 기업 정보를 편하게 보시려면 최소한 재무제표의 큰 카테고리는 알고 계시는 게 좋습니다. 아래와 같이 3개의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고요, 오늘은 손익계산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손익계산서 (Income Statement)
- 재무 상태표 (Balance Sheet)
- 현금 흐름표 (Cash Flow)
개요
피자핫 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피자를 고객에게 판매하는 회산데요, 지난 분기에 피자를 팔아서 100만 원을 벌었습니다. 100만 원을 팔기 위해 재료비는 5만 원 들었고요 직원 월급도 5만 원 들었습니다. 광고비는 10만 원이 나갔고요. 한편 피자핫의 여유 자금 일부는 은행 예금에 들어있는데요, 지난 분기에 예금 이자로 1만 원을 벌고 최종적으로 국가에 세금을 20만 원 냈습니다.
손익계산서 내 항목
Total Revenue (총 매출액)
피자핫의 이번 분기 총 매출은 100만 원입니다. 너무 쉽죠. 피자를 팔아서 회사가 받은 돈 전체가 총 매출액 입니다.
Operating Income (영업 이익)
총 매출액 100만 원 중 피자핫이 영업해서 벌어들인 돈을 계산하려면 비용(expense)을 빼줘야 합니다. 재료비 5만 원, 직원 월급 5만 원, 광고비 10만 원을 모두 빼주면 80만 원만 남죠. 이게 영업 이익입니다. 회사가 영업해서 남긴 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Net Income (당기 순이익)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영업 외 활동으로 돈이 들어오기도 하고 나가기도 하죠. 피자핫은 피자 판매와는 상관 없이 예금 이자로 1만 원을 벌었고 국가에 세금으로 20만 원을 지출 했습니다. 영업 이익에 이자 1만 원을 더하고 세금 20만 원을 빼서 나온 61만 원이 이 회사의 이번 분기 당기 순이익 입니다. 피자핫은 이번 분기에 최종적으로 61만 원을 벌었습니다.
Webull 앱에서 확인하기
Total Revenue (총 매출액)
위에서는 피자핫 이라는 가상의 기업을 예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마이크로소프트(티커:MSFT)의 실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Webull 앱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찾으시고, Company – Financials 메뉴로 들어가신 후 화면을 조금 스크롤해서 내리시면 Income Statement라고 나옵니다. 참고로 Webull 앱을 설치해서 직접 보셔도 되고, 설치 없이 그냥 블로그의 설명만 보셔도 상관없습니다.
Total Revenue(총 매출액)을 선택해서 살펴보면, 파란색 막대그래프가 분기별 총 매출액 입니다. 분기별로 늘기도 하고 줄기도 했네요. 빨간색 꺾은선 그래프는 YoY(%)라고 되어있는데, 1년 전 총 매출액 대비 해당 분기 매출액의 비율입니다. 보통 분기별로 영업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1년 전 동일한 분기의 값으로 비교를 많이 하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분기 대비 총 매출이 줄어든 적은 있어도 일 년 전 동일 분기 값과 비교했을 때는 항상 매출이 늘었네요. 그럼에도 꺾은선 그래프의 높이가 떨어지는 걸 보면 전년대비 오름폭이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분기는 전년 대비 1.97% 올랐으니 거의 오르지 않았네요.
Operating Income (영업 이익)
이번에는 Operating Income을 선택해서 영업이익을 살펴보겠습니다. Q2(2분기, 9월 ~ 12월) 실적이 전년 대비 -8.30%나 줄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 기업은 꾸준히 성장하는 게 중요한데 오히려 2021년 보다 영업이익이 많이 줄었네요. 2022년 하반기에 주가가 계속 떨어졌던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총 매출액과 연결지어 생각해 보면, 총 매출은 그래도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1.97% 늘었는데 영업 이익이 -8.30% 줄었다는 건 뭔가 영업 환경이 안 좋아졌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피자는 1년 전 10판 팔았고 이번 분기는 11판 팔았지만 재료비가 1.5배 늘었다면 매출은 늘어도 영업이익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 정보만 가지고 디테일하게 영업이익이 왜 떨어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Net Income (당기 순이익)
그래서 최종적으로 얼마를 벌었는지 Net Income (당기 순이익)을 선택해서 확인해보겠습니다. 당기 순이익을 보면 Q2 뿐만 아니라 Q1부터 순이익이 떨어지고 있었네요. 이렇게 지속적으로 성장하던 기업의 실적에 이상 증상이 보이면 꼭 어떤 일인지 확인하고 투자하셔야 합니다. 이 기업만의 문제인지 시장 전체의 문제인지, 일시적인 문제인지 지속적으로 발생할 문제인지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보셔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든 사람의 관심을 받는 기업이기 때문에 실적 발표날 바로 실적 분석 기사, 유튜브 영상 등등이 인터넷에 올라옵니다.
정리
재무제표 중 Income Statement(손익계산서)는 그 기업이 돈을 얼마 벌었고, 얼마를 지출했으며 그래서 남은 게 얼마인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정보입니다. 글은 조금 길지만 어려운 내용이 없기 때문에 내용이 머리에 잘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천천히 다시 한번 읽어보세요. 특히 미국 기업 실적을 볼 때는 별거 아니지만 용어를 잘 익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재무제표 중 재무 상태표(Balance Sheet)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많이 알고 싶으신 분들께
Gross Profit (매출 총이익)
피자핫의 예 에서 100만원 매출을 내고 재료비는 5만원을 사용했죠. 100만원에서 5만원을 뺀 금액이 매출 총 이익 입니다. 총매출 – 매출 원가 (Cost of Revenue) 로 계산합니다.
Operating Income (영업이익)
직원 월급, 광고비가 각각 5만원 10만원 나갔죠. 이렇게 나간 금액 15만원이 판매 관리비 입니다. 영업이익은 다음 계산식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매출 총 이익
– 판매관리비 (Selling General & Admin Expense)
– 연구개발비 (Research & Development)
– 감가상각비 (Depreciation/Amortization)
Earnings from Continuing Operations (계속 사업이익)
영업(피자 판매)과 관계없지만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돈을 영업이익에 포함시키면 계속 사업이익이 됩니다. 우리나라 말로 경상이익(Ordinary Income) 이라고도 부르죠. 계속 사업이익은 다음 계산식으로 구합니다.
영업이익
+ 영업 외 이익 (non-operating revenue)
– 영업 외 비용 (non-operating expense)
Net Income (당기 순이익)
지속적이진 않지만 이번 분기에만 발생한 특별 이익이나 손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자핫 회사가 피자 대회에 나가 대상을 받고 상금을 받았다면 그건 이번 분기에만 발생하는 특별 이익이죠. 만약 손님이 피자를 먹고 배탈이 나서 병원비를 지불했다면 이번 분기에 발생한 특별 손실 입니다. 당기 순이익은 다음 계산식으로 구합니다.
계속 사업이익
+ 특별 이익 (extraordinary gain)
– 특별손실 (extraordinary loss)
– 법인세 비용 (corporate t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