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는 제가 좋아하는 여행지인데요 힘들게 아이들과 남해까지 내려갔는데 비가오면 난감합니다. 비오는 날에 아이들과 금산 보리암이나 양떼목장, 상주 해수욕장을 가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저도 비슷한 상황을 여러 번 겪었는데 그럴 때 제가 방문했던 곳 중 괜찮았단 곳 몇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섬농부의 마르쉐
아이들과 같이 음료 또는 빙수 만들기를 체험해볼 수 있는 카페 입니다.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네이버 지도를 통해 예약하거나 직접 전화하셔서 예약하시면 됩니다.
카페 소개하다 갑자기 왠 고양이 사진인가 하실수도 있지만 섬농부의 마르쉐에 들어가시면 가장먼저 고양이 별이를 만나게 됩니다. 너무 예쁘고 순한데 아이들하고 잘 놀아주기까지 합니다. 고양이를 싫어하면 어쩔수 없지만 저희 아이들은 길에서 도망가는 고양이만 보다가 강아지처럼 같이 놀아주는 고양이를 만나니 너무 좋아했습니다.
캠핑 의자에 앉아서 사장님께서 구워 주신 군고구마와 직접 불에 구워 먹을 수 있는 마시멜로, 그리고 아이들이 손수 만든 에이드를 먹으며 가족끼리 이야기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특히 사장님께서 너무 친절하시고 아이들을 예뻐해주셔서 이곳 공간에 있는 것 자체가 너무 편하고 좋았습니다. 예쁜 창문이 있어서 창문을 배경으로 아이들 사진도 많이 찍어주고 돌아왔습니다.
때깔로 무역
사실 관광지라기 보다는 유명한 레스토랑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은 시골마을 바닷가에 자리잡은 이곳 레스토랑에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다 보니 단순히 식사만을 목적으로 오기보단 관광을 겸해서 오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메뉴는 다양하지 않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때깔로 타코, 잠봉오일 파스타 딱 2종류만 가능했고 다른 리뷰들을 봐도 이 두 메뉴만 가능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때깔로 타코도, 잠봉오일 파스타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타코는 아이들이 먹기에 조금 매콤할 수 있는데 저는 바로 옆에 있는 더 코브 남해에서 아이들용 새우튀김 롤과 새우튀김을 사와서 같이 먹다보니 메뉴가 부족하진 않았습니다. 롤과 튀김도 아이들이 잘 먹었어요 (더 코브 남해의 음식을 때깔로 무역에서 먹을 수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합니다).
이곳을 들어서자마자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가 왼쪽에 보이는 표지판이었습니다. 아이들, 반려동물과 동반 가능하다는 표지판이었는데 실제로 아이들이 조금 시끄러웠음에도 주인분들이 너무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는 비올 때 방문했는데 식사하고 나왔더니 비가 그치고 날이 개었더라구요. 때깔로 무역에서 나오면 바로 옆에 주황색 다리가 하나 있는데 바닥이 철망으로 되어있다보니 약간 아찔한 느낌이 듭니다. 약간 흔들거리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좋아했어요.
이 곳은 다 좋은데 한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매장이 작고 음식 조리속도가 느립니다 (그만큼 정성들이는 느낌이긴 합니다). 제가 가장 바쁜 시간에 방문하긴 했는데 자리에 앉기까지 1시간 걸렸고 식사를 받기까지도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날이 좋을때는 실외 테이블에 앉을수도 있고 더 코브 남해에서 식사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좀 더 회전율이 더 좋을 것 같긴 하지만 저는 기다리는 게 조금 힘들었어요. 이런 상황을 감안해서 방문하시면 즐거운 여행지가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보통날 (카페)
사실 이곳은 앞서 말씀드린 곳들과 같이 아이들 친화적인 환경은 아닙니다. 물론 그곳이 어디든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이 소란 피우는 걸 방치해선 안되겠지만 이곳은 좀 더 조용히 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의 카페입니다. 조용히 앉아서 창문 밖의 바다를 감상하러 오는 손님들이 좀 있어보였거든요. 때깔로 무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식사하시고 바다 바라보며 커피한잔 하기에 좋은 장소인 것 같습니다.
비가 안올때는 카페 바로 앞에있는 해변에 나가볼 수 있습니다. 자갈로 되어있는 바다여서 다른 해변과는 또 다른 멋이 있더라고요.
나비 생태관
공식 명칭은 남해힐링숲타운 입니다. 그 안에 나비 생태관이 있는거구요. 나비를 좋아한다면 너무 좋은 방문지가 될 수 있고요, 그렇지 않더라도 사방에 나비가 날아다니는 생태관 안에 들어가면 어느 어린이나 좋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비를 체험해볼 수 있는 생태관뿐 아니라 그외의 다양한 곤충과 파충류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이순신 바다공원
이순신 바다공원은 이순신 장군께서 서거하신 관음포에 자리한 공원입니다. 사실 이곳의 실외 공원도 너무 좋기 때문에 날씨가 좋을 때 꼭 한번 방문하면 좋겠지만 거북선 모양을 한 이순신 영상관에 들어가면 아이들과 함께 볼 거리가 많기 때문에 비가 오는날에 가기에도 좋습니다.
이순신 바다공원에 가셔서 위와 같이 생긴 이순신 영상관 바로 앞에 주차하시면 쉽게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당연히 영상관 이기 때문에 시간 맞춰 방문한다면 이순신 장군 관련 영상을 볼 수 있지만 저는 아이들 때문에 따로 영상을 시청하진 않았습니다.
그저 아이들과 영상관 내의 전시품을 돌아보고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이순신 장군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평소 같으면 저의 짧은 지식과 아들의 얕은 흥미로 인해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길게 지속될 수 없었겠지만 이야기를 뒷받침해주는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앞에두고 이야기하니 아이도 제법 흥미로워 하는것 같았습니다. 생각보다 잘 되어있고 해설사님도 계셔서 아이들뿐 아니라 저희 부부에게도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카페 매너리
사실 이곳은 남해는 아니고 하동입니다. 내륙에서 노량대교 건너기 바로 전에 위치해 있는데 이순신 바다공원에 가셨다면 거기서 멀지 않은곳에 있습니다. 사실 요즘 남해에 예쁜 카페들이 워낙 많아서 이곳을 소개하는 게 맞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이곳은 반려동물과 같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구분되어 있는데 저는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물론 저는 반려동물이 없지만 아마 아들 둘 이상 키우시는 부모님들은 아실거에요. 아이들과 어디 가면 반려견 풀어놓는 것과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걸요. 다행히 제가 갔을 때 다른 손님들이 안계셔서 제 아이들도 강아지마냥 신나게 뛰어놀다가 돌아왔습니다. 물론 손님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비슷한 입장에 처해있는 손님들이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며 음료를 즐길수 있지 않았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암튼 사장님도 너무 좋으시고 100% 한라봉 착즙주스도 아이들이 잘 먹고 해서 기분좋게 시간 보내고 돌아올 수 있었어요.
맺음말
비오는 날씨가 아니라면 아이들과 금산 보리암에 가보는 것도 좋고 양떼목장에 방문해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양떼목장은 비슷한 위치에 두 곳이 있는데 저는 좀 더 높은 곳에 위치한 상상양떼목장을 더 좋아합니다. 전망이 더 좋거든요. 새 모이주는 체험도 아이들이 좋아하고요. 상주 은모래비치도 제가 꼭 방문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피자 파스타를 좋아하신다면 남해 시내에 있는 화덕 안 이라는 레스토랑을 추천합니다.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맛도 좋거든요. 손님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전화 한번 하고 가시는게 좋구요, 남해에서 정말 유명한 레스토랑중 하나인 힙한식은 사실 방문해보지 않았는데 평이 정말 좋더라구요. 정말 힙한 곳이고 손님이 많기 때문에 테이블링 앱으로 예약하시고 대기는 각오하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아이들과 남해여행 즐겁게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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