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 동시호가 가격결정 및 주문 체결방식

처음 주식을 시작했을 때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 중 하나가 동시호가라는 개념이었습니다. 장 시작 전과 장 마감전에 동시호가라는 방식으로 주식 매매를 체결한다고는 알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체결 개념과 다르다 보니 동시호가 주문을 넣어봐도 될지, 괜히 넣었다가 이상한 가격으로 체결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서서 저도 정규장에서만 주식 거래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동시호가 거래 체결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확실히 아실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동시호가 거래 시간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 거래시간은 09:00부터 15:30분까지입니다. 보통 장이 열렸을 때 주식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에 가격 합의점이 발생하면 그 가격에 거래가 즉시 체결되죠. 그런데 동시호가 거래 시간에는 일정 시간 동안 매수/매도 주문을 받고 거래를 한 시점에 일괄적으로 처리합니다. 이렇게 동시호가 거래가 발생하는 시간은 08:30 ~ 09:00, 15:20 ~ 15:30분입니다 (이 시간 외에도 동시호가 거래가 발생하지만 우선 이 경우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즉 주식 정규 장이 열리기 30분 전부터 30분간, 그리고 장이 마감되기 10분 전 부터 장이 끝날 때까지 입니다.

□ 장 시작 동시호가 시간  :  08:30 ~ 09:00
□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  :  15:20 ~ 15:30

동시호가 거래 이유

일반적으론 특정 가격대에 주식을 팔고 사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먼저 주문을 낸 사람 순서대로 즉시 체결이 일어나지만 주식 장 시작 전, 그리고 장 마감 전에 동시호가라는 제도를 두고 주문을 모아 한번에 체결하는 이유는 적절한 시가(장 시작할 때의 주식 가격)와 종가(장 마감 후의 주식 가격)를 형성하기 위함입니다. 만약 거래량이 많지 않은 주식의 경우 주식 장이 시작되자마자 미리 약속한 소수의 인원이 비싼 가격에 주식을 매도 매수 하면 순식간에 주식의 가치와 관계없이 가격이 급히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이러한 결과는 많은 사람들에게 잘못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장이 마감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장이 시작할 때는 지난밤 사이에 있었던 이슈들이 한꺼번에 반영되며 주식 가격의 변동이 심하게 일어날 수 있고, 장이 끝날 때도 당일 거래를 못했던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며 한쪽으로 치우친 가격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동시호가라는 제도를 이용해 장 시작 전과 마지막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매도/매수하고자 하는 균형가를 찾고, 그 가격으로 하루의 거래를 시작하고 또 하루의 마지막 가격을 정하는 것입니다.

동시호가 제도를 이용해 장 시작 가격과(시가) 종료 가격(종가)을 안정적으로 결정합니다

동시호가 체결 방식

동시호가 체결방식은 위에 말씀드린 대로 동시호가 시간대에 매도 매수 주문을 받고, 마지막에 결정된 균형 가격으로 한 번에 주식을 체결시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결정된 하나의 균형가격으로 거래를 체결시킨다는 점이며, 이때 매도자도, 매수자도 본인이 팔고 사고자 한 가격과 비교했을 때 손해 보는 경우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결정된 균형가격이 1,000원이라면, 그 가격과 같거나 더 싸게 팔고자 했던 사람들은 거래가 체결될 수 있으나 그 가격보다 비싸게 팔고자 했던 사람은 거래가 체결될 수 없습니다. 반대로 그 가격과 같거나 더 비싸게 사고자 했던 사람은 거래가 체결될 수 있으나 그 가격보다 싼 가격에 사고자 했던 사람의 주문은 체결될 수 없습니다. 아래 사례를 보며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동시호가 시간 동안 주문을 받고 정해진 하나의 균형가격으로 매도 매수를 체결시킵니다. 이때 투자자가 주문을 낸 가격과 비교했을 때 불리한 방향으로는 매수 매도가 체결되지 않습니다.

첫 번째 사례

30주1200
10주1100
10주1000100015주
90020주
80020주

1000원에 형성되어 있는 매도/매수 10주에 대한 주문은 체결이 가능하지만 남아있는 주식은 더 이상 체결될 수 없습니다. 남아있는 주문 중 가장 높은 매수 주문금액 1000원보다 가장 낮은 매도 주문금액 1100원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이때의 균형가(시가 혹은 종가)는 1000원이 되며 10주만 주문이 체결됩니다.

두 번째 사례

20주1100
50주1000130010주
120025주
80020주

가장 높은 매수 주문금액 1300원과 가장 낮은 매도 주문금액 1000원은 서로 체결 가능한 금액입니다. 둘 중 어떤 가격으로 체결이 돼도 매도자 매수자 모두 행복한 상황이죠. 1000원에 체결되면 매도자는 주문한 금액으로 매도하는 거이고 매수자는 주문한 금액보다 싸게 매수하는 겁니다. 1300원에 체결되면 매수자는 주문 가격과 동일하게 매수하는 것이고 매도자는 주문 가격보다 더 비싸게 살 수 있으니까요. 이 두 가격을 체결시키면 1000원 매도주문 40주가 남습니다.

20주1100
40주100013000주
120025주
80020주

남아있는 매도 주문 중 최저금액과 매수 주문 중 최고 금액을 비교해보면 둘 다 체결 가능한 금액입니다. 매수 주문 1200원이 매도 주문 1000원 보다 가격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1200원 매수 주문 25주를 체결시키면 1000원 매도 주문 15주가 남습니다.

20주1100
15주100013000주
12000주
80020주

남아있는 매도 주문 중 최저금액과 매수 주문 중 최고 금액을 비교하면 더 이상 체결이 불가능합니다. 매수 주문 800원이 매도 주문 1000원보다 가격이 낮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 시점에서 균형 가격을 정해야 하는데 가장 마지막에 체결시킨 가격은 1000원의 매도주문과 1200원의 매수 주문입니다. 둘 중 하나가 균형 가격이 되는데, 이때의 기준은 마지막 체결 가격과 같거나 가까운 금액이 됩니다. 만약 마지막 체결 가격이 1300원이라면 균형가격(시가 혹은 종가)은 1200원이 되며, 마지막 체결가격이 900원이라면 1000원이 됩니다. 즉 정해진 균형가격으로 35주의 매매가 체결됩니다.

투자자가 선택한 주문 가격과 비교해 불리하지 않은 선에서, 동시호가 시간 중 발생한 모든 주문 중 가장 많은 거래를 체결시킬 수 있는 균형가격을 찾고 그 가격으로 한번에 거래를 체결 시킵니다

맺음말

저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동시호가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당일에 꼭 거래를 해야 하는데 시간을 놓쳤거나 남들보다 투자 정보를 먼저 접했을 때 미리 진입하게 위해 거래를 할 순 있겠지만 저 같은 보통 투자자에게 그런 일은 많지 않거든요. 특히 동시호가 시간에는 거래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 호가를 조작해서 가격이 급등 혹은 급락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정말 특별한 이슈가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누군가가 장난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잘 분별하셔서 현명한 투자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항목 *)

guest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