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 GPT가 처음 유명해졌을 때 블로그를 운영하는 모든 사람들이 했던 생각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걸로 끊임없이 글을 생산하면 블로그 운영에 큰 도움이 되겠다, 특히 영어로 글을 작성하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니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거라는 게 그 생각이었죠. 저 역시 같은 생각을 했고요, 직접 시도한 과정과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전 설명
저는 Node.js 프로그래밍을 소개하는 글 10편을 시리즈물로 작성해서 Google의 블로그 플랫폼인 Blogger에 업로드했습니다. 여기 링크를 따라가시면 제가 GPT4를 이용해 작성한 블로그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작성된 글을 다시 수정하는 일이 없도록 조건은 최대한 자세하게 명시하였고, 글의 말미에는 각 게시글의 URL과 10개 글에 대한 목차도 작성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요청 내용
무엇을 작성하고 싶은지 명시
가장 처음에는 내가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GPT4에게 알려줍니다(참고로 저의 미천한 영어실력을 부끄럼 없이 공개하니,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너그럽게 넘어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가 명령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I want to write 10 articles about Node.js. Those articles include the knowledage about how to start Node.js, when to use it, how to use it etc. Can you write the first article of 10?
글의 형식을 명시
글의 형식이 제가 원하는 형식과 동일해야 뒤에 수정할 일이 줄어듭니다. 우선 쓰여질 글들이 구글 검색엔진이 찾기 쉬운 형태가 될 수 있도록 SEO에 맞아야 한다는 조건을 명시 했고요, 예제 소스코드를 작성할 때 〈pre〉〈code〉라는 태그를 이용하는데, 이 태그와 소스코드 사이에 들여쓰기나 줄 바꿈 또는 어떤 스페이스가 들어가 있어도 코드가 정렬되지 않은것 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조건도 추가했습니다. 제가 명령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This article must follow Google SEO and includes source codes if needed. When you print source codes, use “〈pre〉〈code〉” tag and don’t put any space between the tag and the source code.
목차 작성에 대한 내용 명시
이 글은 10편에 나눠서 작성되기 때문에 목차가 있으면 편리합니다. 그리고 목차에는 각 글에 대한 URL도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키워드를 사용해서 URL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요청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At the end of the article, please write the table of contents for 10 articles you are going to write. The table of contents should be written with hyperlink to connect each article and because you don’t know the url of each article, make up the appropriate url name with key words in the article. And remember that each url should start with “https://learn-computer-language.blogspot.com/2023/04/”. Just put the url name you make at the end of the url with “.html”.
추가 명령어
위에 작성한 명령어는 모두 따로따로 입력한 게 아니고 한 번에 입력한 명령어입니다. 이렇게 명령어를 만들어서 글 작성을 요청했는데 결과를 HTML 포맷으로 입력하라는 중요한 조건 하나를 빠뜨린 게 생각나서 글을 작성하고 있던 GPT4를 멈추고 아래 명령어를 추가로 입력했습니다.
I forgot to tell you that I want the articles to be in html format. Please write again.
작성 결과 확인
Chat GPT-4를 이용해 작성한 블로그 글의 모습은 위의 이미지와 같고요, 여기 링크는 실제로 작성한 10개의 글 중 첫 번째 글에 대한 링크입니다. 글의 하단으로 이동하면 나머지 9개의 글에 대한 목차도 있어서 다른 글로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결론
성과
위에 링크를 따라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작성한 글 보다 내용도 알차고 보기에도 깔끔한 글들이 너무 쉽게 생성 됐습니다. 저는 너무 신난 나머지 다른 종류의 글도 이어서 작성했는데요, 물론 하루에 다 끝낸 건 아니지만 직접 작성했을 때와는 생산성이 비교도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과 측면으로 봤을 때는 결론이 좋지 않습니다. 위의 블로그는 현재 AdSense 승인도 통과하지 못했고 방문자 수도 하루에 1~2명입니다. 전 세계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제 기대가 처참히 무너졌죠.
총평
성과 측면에서 좋지 못했던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GPT4를 이용해 작성했던 글에 개성이 없어서 그렇지 않았나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능하면 작성 후 수정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그런 노력 때문에 GPT4의 산출물이 가감 없이 블로그 상에 올라갔는데,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한 분들이 전 세계에 많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여전히 GPT4는 다양한 영역에서 제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있지만 더 이상 블로그 글을 작성하는데 동원되고 있진 않습니다. 물론 GPT4에 기발한 질문을 던져서 독창적인 글을 작성할 수 있다면 저와 같은 문제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한편으론 들고요, 제가 내린 결론이 정답은 아니니 각자의 정답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