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연휴, 사람 많은 양재 하나로 마트에서 주차된 차를 어떤 분이 치고 지나갔어요. 사실 제가 차 안에 대기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블랙박스, CCTV 확인 없이 바로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 과실 100%이고, 상대 보험사 안내에 따라 처리하면 될 일이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 알게 된 내용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현장에서 할 일
현장 및 자동차 상태 사진 찍기
상처부위는 범퍼/펜더/헤드라이트 커버였고요, 상처가 아주 심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제 차의 상태와 상대 차의 상태, 상대 차 번호판, 현장 상황, 블랙박스 유무 등을 사진으로 상세하게 남겼습니다.
보험 접수번호 확인
상대 차 보험사 직원과 통화로 상대 과실 100% 임을 인지하고 있는지 확인했고, 보험 접수번호를 받는 것 외에 더 이상 확인할 건 없어 보여서 상대방 휴대전화 번호를 받은 후 집에 돌아왔습니다.
자동차 보험 수리 진행
렌트 또는 교통비 결정
보험사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교통비를 먼저 문의했는데, 저희 차 2000cc 와 동급인 국산 차를 기준으로 해서 저희가 받을 수 있는 교통비는 일 3만 원이라고 합니다. 렌트하게 되면 비용이 훨씬 더 많이 청구될텐데 교통비를 더 올려줄수는 없는지 문의했지만 불가능 하다고 했습니다. 교통비가 생각보다 얼마 안 되기도 했고, 저는 아이들이 있어서 차 없이는 생활이 힘들기 때문에 결국 렌트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센터에 방문 후 사고접수
사고접수를 위해 집에서 가까운 BMW 도이치 양재센터에 차를 가지고 갔습니다. 참고로 사고 접수는 예약 없이 방문해도 접수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수리 과정에서 혹시 전에 없던 상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차의 전체적인 컨디션은 사진과 영상으로 남겨놓았습니다. 사고접수는 바로 진행했고, 도이치 양재 센터는 경정비만 가능하기에 다음날 도이치 동대문 센터로 이관된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렌터카는 한 시간 후에 바로 받기로 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더니 내일이나 차가 준비될 것 같다고 하여 일단 차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렌터카 수령
다음날 렌터카 직원이 차를 가지고 집으로 왔습니다. 카시트 2개도 옮겨주시고, 저희 집 차도 다시 센터에 입고해 주셨습니다. 사실 다른 종류의 차를 타 보는 게 흥미롭긴 했지만 받자마자 저희 차가 그리웠습니다. 안전을 생각해서 4륜구동에 윈터타이어도 끼우고 다녔는데 이 차는 후륜에 보급형 사계절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타이어 상태도 별로이고, 조금만 운행하니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하라는 경고등도 떴습니다. 처음에 벤츠 E클래스를 빌릴 수 있다고 하여 별로 물어보지 않고 “그 차로 주세요”라고 이야기했는데, 차의 컨디션이 이쯤 되니 더 낮은 등급의 차여도 상태 괜찮은 차로 받을걸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렌터카 적용 보험 확인
렌터카는 사고 시 면책금, 보상한도, 운전자 보상 범위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셔야 합니다. 참고로 면책금은 아무리 보험사가 보상하더라도 내가 지불해야 하는, 자기 부담금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받은 렌터카의 대물 한도는 3천만 원이고 대물 면책금은 30만 원, 자차 면책금은 70만 원이었습니다. 돌려서 이야기하면 사고 후 상대 차 수리비가 3천만 원 이상 나올때 그 이상은 보상받을 수 없고, 경미한 사고라도 수입차는 수리비가 많이 나오는걸 생각해보면 면책금 30 +70 해서 백만 원은 쉽게 깨질수 있습니다 . 저는 추가 비용을 내고 면책금을 낮출 수 없는지 문의했는데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었고요, 참고로 사고대차로 받는 렌터카 중 자차 보험이 없는 경우도 있으니 다음에 렌트할 일 있음 잘 확인하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어쨌거나 차는 운행을 해야 하니 운전 시작 전 차의 상태를 사진으로 잘 남겨놓았습니다.
센터 입고 및 수리 진행
차가 입고되면 센터의 어드바이저로부터 연락이 오고 수리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듣습니다. 저희 집 차는 범퍼 교체, 운전석 쪽 라이트 교체, 펜더 판금 도색으로 진행할 예정이고 비용에 대한 안내도 받았는데 제 생각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보험 수리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사실 제가 수리 비용을 부담한다면 절대 라이트나 범퍼 교체까지 할만한 사고는 아니었습니다. 라이트 커버의 상처는 무시하고, 범퍼, 펜더는 판금 도색해서 대략 70만 원 정도에 고칠 것 같은데 센터 들어갔더니 비용이 몇 배는 더 발생하네요. 저는 결국 차의 감가를 막고(그래도 펜더 도색 이력이 남아서 약간의 감가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시간 절약과 편리함을 위해 센터 입고를 진행했지만, 과도한 비용과 이런 이유로 모든 운전자의 보험금이 계속 올라가는 현상이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혹시 몰라 교체된 부품은 어떻게 하는지 물어봤더니 비용을 내는 보험사에서 수거해 간다고 하네요.
내 차 수령
수리 시작 후 4일이 지난 후 도이치 동대문 센터 직원분이 연락을 주셨습니다. 차 수리가 완료 됐는데 출고 가능한지 여쭤보시더라고요. 그 날은 제가 시간이 안 돼서 차는 다음날 받기로 했고요, 직원분께 차 수리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다음날 렌터카 직원분께서 제 차를 가지고 제가 근무하는 회사로 찾아와 주셨고요, 렌터카 반납 및 제 차를 수령하고 모든 수리 과정을 마무리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