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 과실로 자동차 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 보험료 할증입니다. 당장의 사고 처리는 보험 회사에 자기부담금을 지불하고 마무리할 수 있지만 보험료 할증은 내가 자동차를 운전하는 앞으로의 기간 내내 경제적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보험료 할증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 설명 드릴게요. 저도 잘 알지 못하다가 최근에 사고를 겪으며 알게된 내용입니다.
보험료 할증 개요
- 운전자 등급
- 사고 건수 (3년 / 1년 내 발생 건수)
자동차 사고를 보험으로 처리한 후 보험료 할증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위의 3가지뿐 입니다. 등급이 낮을수록, 3년내 사고 건수, 1년내 사고 건수가 많을수록 다음 갱신 시점에 보험료가 비싸집니다. 한번의 사고가 발생했다면 사고의 정도에 따라서 운전자 등급에 영향을 미치며 3년내 사고 건수, 1년내 사고 건수가 각각 한건씩 증가합니다.
운전자 등급
운전자 등급 개요
운전자 등급에 따라 보험료 계산에 사용되는 요율(%)을 “우량할인 · 불량할증 요율” 이라고 부릅니다. 우량한 고객은 할인을 해주고 그렇지 못한 고객은 할증하는 요율이라는 뜻이죠. 저는 그냥 쉽게 “운전자 등급 요율” 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최종보험료 = 계산된 보험료 \times 운전자 등급 요율\]
즉 운전자 등급요율을 제외한 모든 요소를 고려해서 보험료를 산출한 후 운전자 등급 요율을 곱해서 최종 보험료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우량한 고객인 경우 70%, 50%와 같이 보험료를 더 저렴하게 조정하지만 사고가 잦은 고객의 경우 150%, 200%와 같이 보험료가 올라갑니다.
운전자 등급에 따른 요율
운전을 처음 시작하면 11Z 등급에서 시작합니다. 보험 가입 후 사고 없이 1년을 보내면 12Z로 한 등급이 올라갑니다. 반면 사고 후 보험처리 했을 때 사고의 정도에 따라 등급이 떨어집니다. 위에 작성한 등급별 요율은 보험사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 보험사별 요율을 확인하시려면 손해보험협회 공시자료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운전자 등급 상승 요인
운전자 등급은 3년 내 사고 건수가 없다면 매 년 1등급씩 상승합니다. 만약 현재 등급이 15Z인데 3년 내 사고 건수가 없다면 다음번 갱신할 때 16Z로 등급이 상향 조정됩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3년 내 사고가 있을 때 등급은 상향 조정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머물게 됩니다. 아주 적은 금액의 보험금을 청구한 사고여도 앞으로 3년간 등급 상승은 없습니다.
운전자 등급 하락 요인
항목 | 세부항목 | 할증기준 점수 |
대인 | 사망, 1급 | 4점 |
2급 ~ 7급 | 3점 | |
8급 ~ 12급 | 2점 | |
13급 ~ 14급 | 1점 | |
자손 · 자상 | – | 1점 |
물적할증 기준초과 | – | 1점 |
사고 발생후 운전자 등급은 위의 표를 기준으로 했을 때 내가 받는 점수만큼 떨어집니다. 2점이라면 2등급이 떨어지게 되죠. 등급 관련해서 판단하실 내용은 표에 작성한것과 같이 아래 세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 대인 접수 여부 (1 ~ 4점)
- 자손·자상 접수 여부 (1점)
- 물적할증 기준초과 여부 (1점)
상대방이 대인 접수를 했다면 상해 등급에 따라 1점에서 4점이 부여됩니다. 만약 내 몸이 다쳐서 자손(자기신체손해) 또는 자상(자동차상해) 접수가 됐다면 1점이 추가됩니다. 마지막으로 상대방 차와 내 차를 수리하는데 들어간 비용이 물적할증 기준금액을 초과한다면 또 1점이 추가됩니다. 보통 물적할증 기준금액은 2백만 원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보험 가입시 저렴한 보험료를 위해 더 낮은 금액으로 설정하기도 합니다.
사고 건수
3년 내 발생 건수 | 1년 내 발생 건수 | 할증 요율 |
0 | 0 | 88% |
1 | 0 | 98% |
1 | 113% | |
2 | 0 | 113% |
1 | 130% | |
3 | 147% | |
3 | 0 | 135% |
1 | 147% | |
2 | 163% | |
3 | 210% |
3년 내 건수, 1년 내 건수 각각에 대한 할증 요율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두 건수를 조합해서 하나의 할증 요율을 도출합니다. 처음 사고가 발생한 직후의 보험 갱신때는 3년, 1년 내의 건수에 모두 한 건이 잡히겠지만 그 다음 갱신 시점에서 1년 내 사고 건수는 사라지고 3년 내 사고 건수만 남게 됩니다. 각 건수에 대한 할증 요율은 보험사마다,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데이터를 표 하나로 작성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위에 작성한 요율은 예시로 작성한 것이니 참고만 하시고요, 그래도 실제 할증율이 이정도 느낌으로 발생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건 사고 발생 예시
3년 내 아무 사고도 없었다면 원래 88%의 요율을 적용 받아 12% 할인을 받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작은 금액의 보험금액 청구라도 1건의 사고가 있었다면 88% 대신 113%(3년 내 1건, 1년 내 1건)를 적용 받습니다. 원래 냈어야 할 보험료 대비 몇 퍼센트가 올랐을까요?
\[할증률= \frac{계산된 보험료 \times 113\%}{계산된 보험료 \times 88\%}=128\%\]
즉 아무리 작은 사고가 발생해도 “사고건수 특성요율”만 고려했을 때 28%가 할증 됩니다. 물론 할증률은 운전자 등급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혹은 유지됐는지에 따라 더 커지게 됩니다. 물적할증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원래는 한단계 올라갔어야 할 등급이 현상 유지되기 때문에 그것만 하더라도 할증의 요인이 됩니다.
1건 사고 발생 후 2번째 갱신 예시
3년 내 최초 사고가 발생했고 사고 후 보험을 2번째 갱신할 때는 할증률이 어떻게 될까요? 이 경우 3년 내 사고는 1건이지만 1년 내 사고는 0건이기 때문에 98%의 요율을 적용합니다.
\[할증률= \frac{계산된 보험료 \times 98\%}{계산된 보험료 \times 88\%}=113\%\]
즉 사고 2년차에는 “사고건수 특성요율”만 고려했을 때 13%가 할증됩니다. 물론 2년차에도 운전자 등급은 올라가지 않고 유지되기 때문에 1년차 때 한번, 2년차 때 한번, 총 2번의 등급 상승이 유보된 상태이고, 사고가 나지 않았을 때 대비 두 등급이 낮은 등급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13%보다 더 높은 할증률이 적용됩니다.
1건 사고 발생 후 4번째 갱신 예시
사고 발생 후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갱신할 때는 “사고건수 특성요율”에 의해 보험료가 조금씩 할증 됩니다. 하지만 네 번째 갱신할 때는 3년 /1년 내 사고 건수가 0이 되기 때문에 “사고건수 특성요율”에 의한 할증은 더이상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3년동안 무사고였기 때문에 그동안 유지되던 운전자 등급도 드디어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운전자 등급은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이때 쯤 받았을 등급으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 발생시 하락한 등급 그리고 3년간 정체된 등급은 앞으로 계속 유지됩니다. 아래 표는 물적할증 기준을 초과하지 않아 등급 하락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고의 영향으로 3년간 등급이 동결된 상태를 보여주는 표입니다. 사고 전 운전자의 등급은 20Z라고 가정 했습니다.
사고 전 | 첫 갱신 | 두번째 갱신 | 세번째 갱신 | 네번째 갱신 |
20Z | 21Z | 22Z | 23Z | 24Z |
20Z | 20Z | 20Z | 20Z | 21Z |
표에서 윗 열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때, 아래 열이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갱신 변화를 나타냅니다. 이 경우 네번째 갱신 때의 운전자 등급은 21Z이며,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받았어야 할 등급은 24Z입니다.
- 24Z 할인 요율 – 41%
- 21Z 할인 요율 – 45%
위의 할인 요율은 삼성화재 운전자보험의 요율을 참고했습니다. 원래 대로라면 41%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45%의 할인만 받게 됩니다. 사고 없었을 때 대비 몇 퍼센트나 보험료가 올랐을까요?
\[할증률= \frac{계산된 보험료 \times 45\%}{계산된 보험료 \times 41\%}=109\%\]
계산해보면 보험료가 약 9% 할증된 효과가 발생합니다. 사고건수 할증요율은 사실 네 번째 갱신부터 그 효과가 완전히 사라지지만 운전자 등급에 따른 할증요율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남아있습니다. 다섯 번째 갱신 시점에는 25Z 대신 22Z의 등급을 부여받고 그 다음 갱신때는 26Z 대신 23Z 등급을 받겠지요. 물론 등급이 올라갈수록 할인율의 폭이 작아지기 때문에 사고의 영향도 점점 줄어들긴 합니다.
맺음말
자동차 보험료 계산에 관여하는 요소들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사고 발생 후 보험료 할증에 관해서는 “운전자 등급, 3년 / 1년 내 발생 사고 건수”만 고려하시면 됩니다. 이 내용을 잘 숙지하고 계시면 여러 상황에서 보험료 할증을 최소화 하거나, 이미 확정된 할증률 내에서 최대한 보험사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습니다. 본문의 내용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에서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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